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된 취임식을 마치고, 취임식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취임식 장면을 생중계했던 의사당 내의 노예해방홀을 찾아 또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곳에서 30여분 정도 진행한 연설에서 지난 2020년 대선에 대해 "완전히 조작됐다"면서 "우리는 수백만표를 더 받았다"며 그 결과를 재차 부정했다.
그는 또 2021년 발생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참여해 처벌받은 사람들과 관련, "나는 원래 (취임사에서) J6(1월 6일 의미) 인질들에 대해 말하려고 했다"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분은 행복해질 것이다. 여러분은 J6 인질에 대한 많은 행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사면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미국 하원의 1·6 사태 조사특위에 참여했던 리즈 체니 등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사면한 것에 대해 "매우 나쁜 범죄로 유죄를 받은 사람들에 대해 조가 오늘 사면한 것에 대해서도 (취임사에서)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 특위에 대해 "그들은 모든 정보를 파괴하고 삭제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니 전 의원 등에 대해서는 "재앙", "우는 미치광이"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1·6 사태 때 자신의 병력 지원 제안을 거부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어쩌면 그녀가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병력 지원 제안 주장을 허위라고 반박해왔다.
이 밖에 그는 실내에서 취임식이 진행된 것과 관련, 이날 날씨가 화창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그걸 날려버렸다"(we blew it)라고 언급한 뒤에 "그러나 밖에 나갔더니 (실제로는) 엄청나게 추웠다"며 실내에서 진행하길 잘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곳에서의 연설이 위층(로툰다)에서 한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로툰다에서 8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와 별개로 의사당 내의 노예해방홀에는 1천300명, 방문자센터 극장에 500명 가량이 생중계로 취임식을 참관했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노예해방홀에서 길게 연설하면서 이날 일정이 조금씩 지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