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전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바이든·해리스, 전직 대통령 총출동
▶ ‘친 트럼프’ 밀레이·멜로니 등 해외 정상…중국은 부주석 파견
▶ 머스크·베이조스·저커버그 빅테크 수장들 나란히…연예인들도 축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전 세계 정·재계, 연예계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19일까지 주요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물론 외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 빅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강추위를 뚫고 워싱턴DC를 찾을 예정이다.
방문객의 면면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부터 정적, 한때 뜻을 같이했으나 멀어진 동료, 관계를 개선하길 바라는 옛 앙숙 등을 망라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은 당초 내셔널몰로 연결되는 의사당 앞의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가 예상되면서 의회 의사당 안에서 진행된다.
◇ 4년 전 취임식 바람맞은 바이든, 해리스와 참석해 취임 축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빠짐없이 후임자의 취임식에 참석해 왔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역대 최초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했다. 끊어진 전통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잇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도 취임식장을 찾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동행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는 불참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2인자였으나 의회 난입 사태를 겪으며 '배신자'로 낙인찍힌 펜스 전 부통령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알록달록한 털장갑을 끼고 등장해 '신스틸러'로 화제를 모은 버디 샌더스 상원의원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대 정치적 우군인 가족 중에서 누가 취임식에 나올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1기 때 트럼프 당선인과 사사건건 부딪쳤던 민주당 거물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그의 대변인이 최근 밝혔다.
◇ '트럼프 스타일' 밀레이·멜로니 등 해외 정상 참석…중국은 부주석 파견
각국 축하 사절의 방문도 이어진다.
정상 가운데에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포퓰리즘 지도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직접 워싱턴DC를 찾는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취임식장에 나타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와 비슷한 스타일로 평가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불참한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초청장을 받았고 본인도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쿠데타 모의 혐의 기소를 앞두고 여권을 압수당해 미국 방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시 주석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
남아시아 맹주격인 인도에서는 S.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이 초청을 받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일본도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을 취임식에 보냈다.
◇ 빅테크 거물들 취임식 총출동 '구애 경쟁'…엔비디아 젠슨 황 불참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새 정부의 내각 지명자들과 나란히 연단 위의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할 예정이다.
베이조스와 저커버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집권기에는 '불편한 관계'에 있었지만, 지난해 대선에서는 앞장서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했다.
저커버그는 공화당의 다른 억만장자 갑부들과 함께 취임식 무도회 직전에 열리는 축하 파티도 주최한다.
이 밖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 등 빅테크 거물들이 취임식에 총출동한다.
연방대법원의 틱톡 강제매각법 합헌 결정으로 미국 내 서비스가 중지될 위기에 몰린 틱톡의 추 쇼우즈 CEO도 취임식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의 억만장자 사업가 하리 타누수디뵤(일명 타누) MNC 그룹 회장도 부인과 함께 취임식장을 찾는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직원·가족들과 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을 것"이라며 불참 뜻을 밝혔다.
◇ 컨트리 가수들 대거 공연…힙합 스타 스눕독도 출연
유명 연예인들도 취임식에 얼굴을 비춘다.
취임식에서 컨트리 음악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는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를 각각 부를 예정이다.
취임식 전날 열리는 집회와 축하 무도회 행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애창곡인 'Y.M.C.A' 등을 부른 빌리지 피플이 공연할 예정이다.
미국 힙합 스타 스눕독도 행사 중 하나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과 래스칼 플래츠, 키드락, 빌리 레이 사이러스 등도 집회와 행사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종격투기 UFC의 데이나 화이트 CEO, 모델 겸 배우 앰버 로즈, 유명 앵커 메긴 켈리 등도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