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 “美 에너지 제한은 독재국가 생산 늘릴 뿐”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 후보자[로이터]
더그 버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무부 장관 후보자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비전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종식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춰 미국의 모든 가정의 삶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버검 후보자는 이날 연방의회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에서 에너지 생산이 제한되더라도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환경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의 생산이 늘어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영토 내의 석유와 가스 등 시추를 무제한 허용해 에너지 가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적국의 에너지 수출을 통한 전쟁 비용 충당을 저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발맞춘 언급이다.
버검 후보자는 "미국 국민은 에너지 패권을 달성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신뢰를 보냈다"며 "에너지 패권은 미국의 번영, 경제, 안보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노스다코타 주지사인 후보자는 "자연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고 땅과 야생 동물에 대한 존중을 실천함으로써 미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을 보유하면서도 번영하는 경제를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성공은 규제를 넘어 혁신을 우선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엄청난 풍요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검 후보자는 노스다코타주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국립공원' 옆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도서관과 박물관을 짓고 있다면서, '부드럽게 걷고, 말하고 큰 방망이를 들어라'(walk softly, 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즐겨 쓴 격언을 언급했다. '큰 방망이'는 미국의 강경한 외교 정책을 의미한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시대에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은 미국의 '큰 방망이'가 되어 역사적 번영과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검 후보자는 내무장관으로 임명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National Energy Council)의 의장도 맡을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가에너지회의 신설 및 더그 후보자에 의장직을 맡길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 우위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중국(및 기타 국가)과의 인공지능(AI) 군비 경쟁에서 이기며, 미국의 외교력을 확장해 전 세계에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