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당 36%·국민의힘 34%… 계엄 이전 지지율 회귀

2025-01-11 (토) 12:00:00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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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 여론조사서 2%p 차
▶ “야 강공에 보수 결집 뚜렷” 분석

▶ ‘강성’ 김문수, 보수 지도자 1위로
▶ “공수처 불신” 74%… 비판적 평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12·3 불법 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불법계엄과 탄핵 소추로 의기소침했던 보수 지지층이 야당의 잇따른 강공 모드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거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불법 계엄 사태와 탄핵 인용은 거스를 수 없는 민심이란 점에서 보수층의 역결집은 30%대가 최대치”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방탄 연대를 지속한다면 중도층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민심을 오독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4%를 기록해 직전 여론조사(12월 3주차) 대비 10%포인트 급상승했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48%를 기록했던 민주당은 무려 12%포인트가 빠진 3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2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정당 간 격차는 단 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사실상 계엄 이전(11월 4주차) 격차(1%포인트)로 회귀한 것이다.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여야의 지지율은 민주당 36%, 국민의힘 32%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이내에서 팽팽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이 10%대로 추락해 궤멸 양상을 보였던 것과 분명한 차이다. 전문가들은 ①8년 전과 달리 여권이 분열 대신 ‘방탄대오’로 버티는 데다 ②권한대행 탄핵 등 거대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고 ③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및 체포 불응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국정 안정 요구가 커지는 흐름도 양당의 지지율이 좁혀지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체포 영장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강공모드로만 일관하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강경론만 펼치게 아니라 구체적 해법을 내놔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영 대치가 격해지면서 불법 계엄 사태 수사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6개 기관에 대한 불신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체포 영장 집행에 실패한 공수처는 ‘신뢰한다’는 의견 15%를 받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74%에 달했다. 공수처는 보수·진보성향 응답자 양쪽에서 비판적 평가를 받았다. ‘신뢰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은 기관은 헌법재판소(57%)로 나타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51%) 경찰(47%) 법원(46%) 검찰(22%) 순으로 기록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평가는 긍정 31%·부정 5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50%는 최 부총리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가 ‘잘못하고 있다’고 엇갈렸다. 중도층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1%를 기록해 ‘잘하고 있다(37%)’는 의견을 보다 높았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선 보수 진영 주자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했다. 김 장관은 8%를 기록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를 누르고 보수 지도자 중 1위를 차지했다. 김 장관은 국무위원들 중 유일하게 계엄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인물로, 강경 보수 지지층의 선호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선호도 조사에서 24%를 기록했지만, 총선 후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당대표 사퇴 후 한 자릿수로 쪼그라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32%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유지했지만, 직전 조사(37%) 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3%이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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