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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결된 이야기 약했나…골든글로브 고배 마신 ‘오징어 게임2’

2025-01-05 (일) 0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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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혁 “시즌2·3 나눌 때부터 수상 기대 접어”… ‘쇼군’이 작품상 등 4관왕

미완결된 이야기 약했나…골든글로브 고배 마신 ‘오징어 게임2’

배우 이정재[넷플릭스 제공]

한국 콘텐츠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시즌2)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로는 신선함과 재미가 전작에 미치지 못하다는 대중의 평가와 아시아 색채가 짙은 '쇼군'과의 경쟁, 미완결된 이야기 등이 꼽힌다.

6일(한국시간) 방송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애초부터 시즌2가 5일(이하 미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진 않았다.

신선한 이야기로 평단과 대중을 매료했던 '오징어 게임1'도 받지 못한 작품상을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은 시즌2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시즌2에 대한 비평가의 평점은 85%(100% 만점)로 전작 95%에 비해 낮았다.

일반 시청자들이 매긴 팝콘 지수는 64%로 전작(83%)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시즌2가 공개되고 고작 열흘 남짓한 시점에 큰 상을 받는 것은 지나치게 이례적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시즌2는 공식 방영일이 지난달 26일이었지만, 이보다 앞선 12월 9일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다. 당시 외신에서는 방영 전 작품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견고한 미국 영화·드라마 업계의 벽을 넘는 것도 힘든 과제였다.

골든글로브는 원래부터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시상식으로 꼽혀왔고, 2021년까지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까지 뒀다.

시즌1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에미상, 미국배우조합(SAG)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던 2022년에도 골든글로브는 '오징어 게임' 팀에는 남우조연상 하나만 안겼다.


당시 시즌1은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배우 오영수(오일남 역)만 한국인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가 재작년부터 새로운 체제를 도입하고 심사위원 다양성도 확대했지만, 이번에는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인기작 '쇼군'과 경쟁해야 했다.

디즈니 계열 FX채널에서 방영된 일본 배경 미국 드라마 '쇼군'은 지난해 에미상에서 18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 골든글로브에서도 TV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시즌2의 경우 무엇보다도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지 않고, 시즌3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같은 이야기란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도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점을 들며 올해 골든글로브상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수상 기대가 크지 않다"며 "후보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랐고, 기라성 같은 미국 작품들 가운데 6개 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호흡으로 썼던 것을 시즌2·3으로 나눌 때부터 수상 기대는 접었다"며 "(시즌2로는) 완결이 나지 않고,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시즌3 공개도 예정돼 있어 내년 골든글로브상을 다시 노려볼 가능성은 남았다.

황 감독은 "(수상을) 노려본다면 시즌3으로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시즌3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 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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