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PHOTO: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gestures at Turning Point USA’s AmericaFest in Phoenix, Arizona, U.S., December 22, 2024. REUTERS/Cheney Orr
1. 돌아온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백악관 귀환 ’ 눈앞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완승을 거두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합주를 싹쓸이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게 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만 78세에 취임하게 돼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라는 역사도 새로 쓰게 됐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속에서 지난 7월 유세 도중 피격돼 피를 흘리는 등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잇달아 넘기며 극적으로 재기했다.
2. ‘우크라·중동’ 출구 없는 두개의 전쟁 ‘참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은 서방과 권위주의 진영을 갈라치며 3년째 계속됐다. 중동을 화약고로 만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가자 전쟁은 이란과 헤즈볼라 등 친이란세력 등이 가세하면서 1년 넘게 지속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4만4,000명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다.
3. 북한, 우크라이나 전격 파병, 러시아 지원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면서 세계 안보 질서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앞서 북·러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무기만을 지원해 오던 북한이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했다. 러시아는 파병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이나 핵잠수함 건조 기술 등의 군사기술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명으로 관측됐다.
4. 연준, 4년6개월만의‘피벗’… 금리인하 시작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과 함께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였다. 연준은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스몰컷)하며 인하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에 약 2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5. 비트코인 급등… 10만 달러선 찍어정부의 통제와 감시에서 자유로운 대안 화폐라는 평가와 함께 투기적 자산이란 이중성을 지닌 비트코인의 가치가 탄생 15년여만에 처음으로 개당 10만 달러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된지 약 한 달만인 2024년 12월5일 10만 달러선을 넘었다.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감이 랠리를 이끈 결과다.
6. AI 사용 본격화… 새로운 산업혁명 예고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사용 범위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해였다. 2022년 말 생성형 AI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점차 적용 범위를 늘려온 AI 기술은 올해 들어 산업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도입됐고 폭발적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다우지수에 편입된 것은 반도체 업계의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7. 시리아의 봄 올까… 아사드 정권 축출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였던 시리아에서 13년째 피비린내 나던 내전이 반군의 깜짝 승리로 귀결되면서 중동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53년에 걸쳐 2대째 철권통치를 이어온 아사드 정권은 12월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함락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급거 피신해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24년간 학살자이자 독재자로 군림하던 권좌에서 끝내 줄행랑 퇴진했다.
8. 오타니 MLB 최초 홈런-도루‘50-50’대기록LA 다저스의 수퍼스타 쇼헤이 오타니(30)가 전인미답의 한 시즌 50홈런-5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팍에서 열린 말린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완성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여정을 54홈런-59도루로 마감했다.
9. 파리올림픽 성료… 한국 종합 8위 선전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하계올림픽이 지난 8월 성료돼 4년 뒤인 2028년 LA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10. 민간 우주 유영시대 열려… 탐사경쟁 가열2024년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9월10일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섰다. 지구에서 약 730㎞까지 비행한 후 드래건 밖으로 빠져나와 우주 유영을 하며 우주선 위에 홀로 섰다. 그리고 총 닷새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민간인이 우주유영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