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방화살인 ‘충격’… 불 붙이고 지켜봐
2024-12-24 (화)
▶ 순식간에 몸에 불 번져
▶ 뉴욕 경찰 범인 체포
▶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무고한 승객의 몸에 불을 붙여 숨지게 한 사건이 뉴욕 지하철에서 벌어졌다. 특히 가해자가 범행 직후 벤치에 앉아 불타는 피해자의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뉴욕경찰(NYPD)은 “지하철에서 한 여성의 몸에 불을 붙여 숨지게 한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브루클린으로 향하는 F 노선에서 일어났다. 세바스찬 자페타으로 신원이 밝혀진 가해자는 가만히 앉아 있던 피해 여성에게 다가간 뒤 옷에 불을 붙였고, 불은 순식간에 피해자의 몸 전체로 번졌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연기 냄새를 맡고 현장에 도착해 불을 껐지만, 피해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CNN은 “범행 직후 가해자가 플랫폼 벤치에 앉아 불타는 피해자를 지켜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가해자가 현장을 바로 떠나지 않은 탓에 바디캠과 CCTV에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고, 뉴욕 경찰은 해당 영상을 대중에 공개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가해자가 맨해튼 근처 지하철역에 있다는 신고를 토대로 범행 8시간만에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가해자의 주머니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가해자가 2018년에 과테말라에서 온 이민자라고 파악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열차 내 CCTV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아무런 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잠든 상태에서 변을 당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100% 확신할 순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일어난 잔인한 범죄에 커뮤니티가 충격을 받았다.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비열한 범죄 중 하나”라고 규탄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크리스마스연휴를 맞아 지하철 안전을 위해 주방위군 250명을 뉴욕시에 배치하고, 모든 지하철에 CCTV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