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형마켓 랠프스·본스 안 합친다

2024-12-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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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거·앨벗슨스 합병

▶ 법원 제동에 결국 무산
▶ 손실 보상 소송전 예고
▶ 소비자·근로자엔 희소식

대형마켓 랠프스·본스 안 합친다
대형마켓 랠프스·본스 안 합친다

대형 마켓 랠프스와 앨벗슨스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로이터]


대형 수퍼마켓 체인으로 랠프스의 모기업인 크로거와 본스의 모기업인 앨벗슨스의 인수·합병(M&A) 추진이 최종 무산됐다. 앨벗슨스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크로거와의 합병 계약 종결을 크로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앨벗슨스은 크로거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물론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 하지 않았다며 크로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앨벗슨스은 합병 계약 종결을 위해 당장 6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 비용이 지출된다고 밝혔다. 또한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지난 수년간 사업 전략에 불필요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손실 보상 청구액이 수억달러대에 달할 것임을 예고했다.

수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앨벗슨스를 246억 달러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연방 경쟁당국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퍼마켓 체인 간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올해 초 체인 크로거와 앨벗슨스 간 합병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당시 헨리 리우 FTC 경쟁국 국장은 “크로거의 앨벗슨스 인수는 식료품 가격 추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근로자들 역시 인수합병으로 인해 임금과 혜택이 줄어들고, 근무조건이 악화되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로거와 앨벗슨스 측은 반발하며 “합병을 금지할 경우 월마트와 아마존 등 대형 소매업체의 지배력이 더 높아져 소비자들이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연방법원은 결국 양사 합병이 수퍼마켓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며, 합병을 막아야 한다는 연방거래위원회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가중과 근로자들의 근무조건 악화 우려는 일단 가시게 됐다.

한편 크로거는 랠프스와 푸드 포 레스, 프레드메이어, QFC 등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2,7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앨벗슨스는 세이프웨이와 본스, 하겐 등 2,300개 넘는 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크로거와 앨벗슨스는 매출 기준으로 미국에서 1,2위 수퍼마켓 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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