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 108억달러로 전년대비 10%↑
▶ 오프라인 매장트래픽 8.2%↓
미국 소비자들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휴가 시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부과를 예고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견조한 소비심리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 쇼핑의 급증이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으며, 전자제품을 비롯해 패션, 가정용품 등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2일 데이터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때 온라인에서 108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98억달러였던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금액으로는 2017년의 두 배 이상이다. 온라인 쇼핑객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만 1분당 1,130만달러를 지출했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츠의 수석 분석가인 비벡 판디야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전자상거래 역사의 큰 이정표를 남긴 것과 같다”고 놀라워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구매의 69%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68%이었다. 미국 샤핑객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57달러였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쇼피파이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에서 신기록을 세웠다며, 이날에만 5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장 쇼핑이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방문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매장 트래픽을 추적하는 업체 센서매틱 솔루션은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장 트래픽이 1년 전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하게 쇼핑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주요 품목은 레고 세트 등 장난감에서부터 에스프레소 머신, 메이크업, 스킨케어, 전자제품 등이었다.
쇼핑 열풍은 사이버 먼데이에 정점을 이뤘다. 어도비는 지난 1일 지출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3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날 온라인 결제는 밤 8시에서 10시 사이에 가장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분당 1,570만달러가 지출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비벡 판디야는 “추수감사절 이후의 판매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사이버 위크 기간 동안의 온라인 지출이 총 400억달러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도매업체들도 사이버 먼데이를 맞이해 앞다퉈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토요일 자정부터 세일 이벤트를 시작했고, 타켓은 일요일 밤부터 이틀 간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할러데이 시즌이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며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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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