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고용 창출” 강조…트럼프의 ‘관세 표시 가격제’ 항의 후 발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 시골 지역의 작은 마을에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30일 자사의 뉴스 사이트를 통해 "미국 전역의 작은 마을(small towns) 배송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2026년 말까지 총 40억달러(약 5조7천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른 물류 업체들이 비용 문제로 농촌(rural)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는 시점에 우리는 그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농촌·시골 지역에 200여개의 배송 거점을 추가하고 해당 지역에서 총 1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또 자사의 투자가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직원에게는 연방 최저임금의 약 3배에 달하는 평균 시급과 건강 보험 등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아마존의 이번 투자 발표가 전날 관세 관련 가격 정책 검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가 있었던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짚었다.
전날 오전 미국 매체 펀치볼뉴스는 아마존이 자사 쇼핑몰에서 상품 가격 옆에 수입 관세로 추가된 비용을 표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아마존을 거세게 비판했다.
또 CNN 등 미 언론은 해당 보도를 먼저 접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직접 전화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자 아마존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해당 계획을 사내 일부 팀에서 검토했으나 전혀 승인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관련 문답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매우 친절하다. 훌륭하다. 그는 문제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했다. 그는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