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 최고 35% 감소’
▶ 멕시코 생산 수출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대로 중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 자동차 업계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노무라증권 분석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 등에서 수출한 자동차 대상 관세를 기존 2.5% 수준에서 10%로 올리면 스바루의 연간 영업이익이 35% 하락한다고 전했다. 스바루는 올해 4∼9월 미국에서 자동차 31만7,000대를 판매했는데, 그중 미국에서 생산한 것은 18만대 미만이었다.
다른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마쓰다 33%, 미쓰비시자동차 21%, 닛산자동차 13%로 각각 예상됐다. 반면 미국 판매 차량 중 북미 생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요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5% 정도 줄고, 혼다는 영업이익에 큰 차이가 없다고 전망됐다.
이 수치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인상한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계산한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멕시코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올리면 멕시코 내 생산량이 적지 않은 도요타, 혼다, 닛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신문은 “관세 인상분은 판매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설한 뒤 “자동차가 더 비싸지면 미국 내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노무라증권 관계자 견해를 전했다.
또 일본 자동차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도록 압박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로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향후 발표될 새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전기차 세액 공제 정책을 폐지하면 전기차 부문에서 고전 중인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