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억달러 예산부족 사태
▶ 타주 출신 등 8% 인상
▶UC 이사회 통과 전망
캘리포니아의 명문 주립대 시스템인 UC가 무려 5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 유학생을 비롯한 비거주자 학비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리려던 계획이었으나 재정난 때문에 내년 정원 확충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UC 이사회는 유학생과 타주 학생들에 대한 비거주자 학비를 내년 가을학기부터 3,402달러 인상하는 안을 지난 13일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다. 이같은 등록금 인상안이 UC 이사회 전체회의에서도 통과될 경우 내년 가을학기 UC계 캠퍼스에 입학하는 비거주자 학생들은 연간 5만2,563달러의 등록금과 평균 1,70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올해 기준 비거주자 학생 등록금은 4만8,636달러(수수료 제외)로, 이번 인상안은 8% 정도 등록금을 올리자는 것이다. 단 현재 UC 계열 캠퍼스에 재학중인 비거주자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UC계 대변인실은 “비거주자 등록금 인상으로 예산 부족분 중에서 4,100만 달러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C의 경우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타주 출신 학생이나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해 그 수가 계속 늘어왔다. 타주 출신이나 유학생들을 유치해 더 높은 등록금을 받을 수 있고, 학내 다양성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UC 등 미국 내 공립대학들이 외부 학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가주 출신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각 캠퍼스별로 타주 및 유학생 출신 선발 증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와 관련 UC는 지난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 정원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오는 2030년까지 학생 정원을 최대 3만3,000명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정원 3만3,000명 확대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지원이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관건인 상황이었는데, 최근 UC의 예산난이 심화됨에 따라 이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질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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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