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원 대상 1만7,000명
▶ 감축 등 구조조정 단행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전체 직원의 10%인 1만7,000명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당초 예정된 대로 이번 주부터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잉의 전체 직원은 약 17만명으로 이 가운데 감원 대상은 1만7,000명에 달한다. 이번 주 해고 통지를 받은 미국 직원들은 고용 종료 60일 전 통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급여를 받게 된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앞서 발표한 대로 재무 상황과 보다 집중적인 우선순위에 맞춰 인력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이 최대한 지원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8월 취임한 켈리 오토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노조 파업 이후 보잉의 ‘효자’ 기종인 737 맥스의 생산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보잉은 올해 1월 737 맥스9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잇따른 사고로 위기에 봉착했으며,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737 맥스 등 항공기 제작과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잉 공장의 노동자 3만3,000명은 지난 9월 13일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으며 이달 초 4년간 급여를 38% 인상하는 방안 등을 받아들이고 7주 넘게 이어진 파업을 종료했다. 당시 파업으로 하루에 1억달러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는 시장 추정이 나온 바 있다. 보잉 노조의 파업은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8년 이후 16년 만이었다.
보잉은 지난달 28일 투기 등급으로의 강등을 막기 위해 약 24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폭스비즈니스는 보잉이 오는 2027년 767 기종의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