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물가도 전년대비 3.3% 올라…주거비가 물가 상승 가장 큰 영향
▶ 예상치엔 부합해 시장 안도…월가, 트럼프 재집권 앞두고 물가지표에 ‘촉각’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에는 부합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9월(2.4%)과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지수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 상승률과 같았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전월 대비 근원지수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치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근원물가 상승률 흐름이 연율 환산 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시장에선 다시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 예상보다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수치 대비 반등하거나 정체했지만,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예상 밖 물가지수 발표를 우려했던 시장은 이날 예상에 부합한 소비자물가 보고서 발표로 안도감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전장 대비 약세에서 보합권으로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7%로 물가지표 발표 직전 대비 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