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특별한 존재이다. 이 지구상에서 동식물을 통틀어서 거울이란 물건을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보는 존재는 우리 밖에 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거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거울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유적지에서도 출토되는 청동 거울을 비롯해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있다. 인간 생활에 있어서 거울에 얽힌 스토리와 사연은 너무나 많다. 거울의 종류와 형태, 모형은 수천년을 지나오면서 달라져 왔지만 인간의 생활 필수품이라는 사실에는 결코 변함이 없다. 과거 거울이 없었을 당시에 인간은 물을 거울 삼아서 자신의 모습을 보아왔다.
왜 거울을 들여다 볼까? 외면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존재를 확인하고 가꾸기 위해서 일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늘 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항상 의식하고 관리하면서 살아왔다. 우리는 외부에 비춰지는 우리의 외적인 모습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우리는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무엇이 묻었는지 확인하고 화장품을 바르고, 옷도 고쳐 입는다.
우리는 가끔 거울 앞에서 웃음과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나의 모습이 남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확인해 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몇 번은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거울에 비추어 본다.
그런데, 우리는 거울을 보면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위해서 실행해야 한다. 거울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참 모습은 어떠한가?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나의 참 내면의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 지고 있는지 더 중요하다.
거울을 보면서 우리는 외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표정에 나타나 있는 내면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내 아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그들은 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비추어지는 나의 참 모습을, 나의 내면의 모습을 더 가꾸고 상대에 비추어야 한다. 내가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들어주고, 웃어 주고, 따뜻한 마음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모습은 거울처럼 상대방에게 비추어 질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도 나에게 그런 모습으로 비추어 질 것이다.
우리의 내면의 거울을 더욱 밝게 비추어 준다면 서로 서로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과 사랑을 느끼게 할지 우리는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또 나와 이웃, 사물,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비춰 주는 좋은 거울을 가진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비출 수 있는 거울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의 거울이고, 남편과 아내도 서로의 거울이고, 형제 자매, 이웃과 친구들 모두가 서로의 거울이다. 누구 누구는 왜 저럴까? 하고 누구 탓을 하기전에 내가 비추는 나의 거울을 먼저 생각하자. 내가 비추는 나의 거울 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질까?
우리가 더 밝고 아름다운 거울로 환한 빛이 서로 서로에게 되어 주기를 희망해 본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내면이 더욱 빛을 내서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길 희망해 본다. 서로서로 맑고 밝게 비춰 주는 아름다운 거울이 많아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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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최 한미가정상담소 이사장, 가정법 전문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