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파병’ 논란 속 “외무수장 방문, 정상적 외교 관행” 강조
지난 1월 러시아에서 만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로이터]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적 협의를 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라며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 등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 외무상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과 전략적 협의를 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8일 평양에서 출발한 최 외무상은 전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머물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최 외무상이 30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외교적 대응책을 조율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다음 달 열리는 미국 대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북한군의 파병 규모 확대가 협의 의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 외무상의 방문이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외무장관 간의 상호 방문은 정상적인 외교 관행"이라고만 답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이 북러 정상회담 결과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틀에서 양자 현안과 국제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최 외무상의 또 다른 러시아 방문은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다른 우호국들과도 외무장관급 접촉과 양자·국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외무상은 지난 1월에도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당시 최 외무상은 닷새간 모스크바에 머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등을 만났다.
지난달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여성포럼 및 브릭스 여성포럼에 참석하는 길에 모스크바에 들러 라브로프 장관과 만났다.
최 외무상이 이번 공식 방문에서 라브로프 장관 외 누구를 만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북러 조약을 비준하는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수정한다는 의미냐는 물음에는 "북러가 체결한 조약은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으로 특이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실패했다며 "어떤 단계에서도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제재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어떤 결과도 끌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현재의 안보 위기를 악화하고 새로운 위기를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