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 찰스 허만 변호사측에 사고 의뢰해 법적 대응
시애틀로 유학을 와 올해 대학을 갓 졸업한 한인 노원재(24ㆍ사진)씨가 전동스쿠터를 빌려타다 사고가 나 숨져 유가족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노군 어머니와 친구인 A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원재가 지난 9일 시애틀대학(SU) 인근에서 친구들과 함께 우버 전동스쿠터(전동 킥보드)를 타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에서 넘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원재와 함께 전동스쿠터를 탔던 친구들은 앱을 통해 길가에 있던 우버 스쿠터를 빌려 탔다”면서 “현재 시애틀지역에서는 앱을 통해 전동스쿠터를 대여해주는 업체가 3곳이 있는데 원재가 ‘우버 전동스쿠터’를 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원재가 당시 전동스쿠터를 타고 가다 ‘브레이크가 안된다’고 말하는 것을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들이 들었다”면서 “원재가 넘어져 머리를 다친 뒤 본인 스스로 일어나려다 다시 쓰러지는 바람에 친구들이 911에 전화를 걸어 하버뷰 병원으로 옮겼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노씨는 수술 이후 병원에서 회복에 나섰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3일 뒤인 11일 사망했다. 한국에서 아들 노씨의 사고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곧바로 시애틀로 향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노씨가 수술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노씨는 어렸을 적 미국령인 괌에서 살다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지난 2021년 시애틀로 옮겨와 시애틀대학에서 비지니스 및 파이낸스를 전공했으며 올해 6월 졸업한 뒤 알타포인트 컨설팅이라는 회사에 취업을 했다 3개월만에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괌에 살면서도 넉넉치 못한 살림으로 어머니를 돕기 위해 면세점에서 통역 일을 하며 어머니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장한 체구에다 활력이 넘치고 외향적으로 한인 유학생뿐 아니라 많은 미국 친구들에게도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고 지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아꼈던 시애틀대학(SU) 교수진은 물론 그의 친구들이 노씨의 병원비와 장례비 마련 등을 위해 온라인 모금 운동에 나섰다.
노씨의 절친이었던 윌리엄 샤씨는 지난 9일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계좌(https://www.gofundme.com/f/help-bring-won-jae-ro-home-to-rest)를 열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10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이 계좌에는 23일 현재 6만 달러 넘는 기금이 모인 상태다.
한편 유가족측은 이번 사고에서 전동스쿠터 대여업체의 기계 고장으로 사고가 난데다 이를 허가해준 시애틀시 등의 과실도 있는 것으로 보고 찰스 허만 변호사에 사건을 의뢰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