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칸소주 지하 염수층에 500만∼1천900만톤 확인
▶ 소금물서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 도입 가능 여부가 관건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이터]
미국 중남부 아칸소주에 현재 전 세계 수요량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양의 리튬이 발견됐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과 아칸소주 정부가 21일 발표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USGS 소속 연구원들은 수질 테스트 및 머신 러닝을 이용한 연구 결과 아칸소주에 형성된 '스맥오버 지층' 일대에 약 500만∼1천900만톤 가량의 리튬이 분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의 리튬 수요량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양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일대에서는 이미 엑손모빌을 포함한 몇몇 에너지 기업들이 리튬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번에 리튬이 대량으로 발견된 스맥오버 지층은 석유와 가스 등 다른 천연자원도 풍부해 과거부터 개발이 활발히 이뤄졌던 지역이다.
당국은 이 지역에서 다른 에너지 자원을 추출하고 남은 소금물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연구에 돌입해왔다.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핵심 소재로 쓰이는 리튬은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발맞춰 각광받는 자원이다.
현재 전 세계 리튬의 대부분은 호주와 남미에서 생산되며, 생산된 리튬의 가공 및 제조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진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자국 내에서 충당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지원해왔다.
데이비드 애플게이트 USGS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리튬)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미국 내 생산 증가 가능성은 고용 및 제조, 공급망 탄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아칸소주 외에 캘리포니아 남부의 솔턴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리튬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버크셔해서웨이 등 에너지 기업들이 이곳에서 리튬 추출 기술을 연구 중이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리튬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리튬이 용해되어 있는 소금물에서 이를 곧바로 추출하는 기술의 개발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있는 칠레 등에서는 리튬이 용해된 소금물을 한 곳에 모아 증발시켜 남은 광물을 수집하는 식으로 리튬을 생산하는데,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인근의 담수 공급 등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엑손 모빌 등 미국 업체들이 연구 중인 '리튬 직접 추출' 방식은 이와 달리 환경 피해 없이 빠른 속도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아직 기술이 완성되지 않아 대규모로 적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