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 2014년 모디 총리 취임 후 종교 박해 갈수록 심화
힌두 신 하누만으로 분장한 힌두교도가 종교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힌두 민족주의 단체에 의한 타 종교 박해가 심화하고 있다. [로이터]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트 오브 월드’ 보고서에 따르면 밀림 지역인 차티스가르 바스타르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는 ‘세계 힌두 협의회’(VHP)와 같은 민족주의 단체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왓츠앱으로 폭력 조직을 동원해 기독교인 장례식 행사 등에 찾아가 기독교 신앙 포기를 강압하고 있다.
인도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바르티야 자나타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심화됐다. 이후 인터넷 사용이 수월해지면서 VHP 등 민족주의 단체가 회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제공, 왓츠앱 등의 앱을 기독교인 박해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고서가 지적했다.
VHP는 이슬람교, 기독교, 공산주의 등을 탄압하기 위해 1964년에 설립된 단체로 인도 전역에서 광범위한 민족주의 운동을 이끌고 있다. 바스타르 지역의 경우 약 50개 마을에서 왓츠앱으로 연결된 VHP 회원 수천 명이 기독교 박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왓츠앱을 통해 조직된 폭력 집단은 기독교인 가정의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에 찾아와 장례를 방해하고 개종을 강요한다. 일부 VHP 회원은 새 교회 건축 부지를 파괴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이 같은 행동이 국가 이익을 위한 것으로 믿는다고 보고서가 전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힌두 민족주의 BJP 정부와 동맹 세력이 지배하는 주에서 무슬림, 달리트(불가촉천민), 기독교인, 아디바시(원주민),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인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최소 486건 보고된 바 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600건 이상으로 더욱 늘어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