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 3분의 2 차지
▶ 일각 경기침체 우려 해소
▶연말 샤핑시즌 호조 기대
올해 9월 및 3분기 소매 판매가 전문가 전망보다 높은 호조를 보였다. 전국 소매 업계는 이제 가장 중요한 연말 샤핑시즌 경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이터]
연방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판매가 7,144억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소폭 웃돈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앞선 8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1%보다는 증가폭이 완만해졌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갔다.
3분기 전체(7~9월) 소매판매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 수치는 전월 대비 수정되지 않았다.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직전월 수치 0.1% 증가보다 증가율이 가팔라졌다.
자동차와 부품, 개솔린을 제외한 소매판매도 0.7% 증가했다. 지난 8월의 해당 수치는 0.2% 증가였다. 레스토랑 및 술집 매출은 964억달러로 1.0% 늘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수치로 증명됐다며 소매 업계의 1년 매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연말 샤핑시즌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실제로 민간 소비는 국내총생산(PCE)의 70%를 점하고 있어 경제성장의 견인차다. 소매 경기에 따라 미국 전체 경기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기대를 웃돈 소매판매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가 우려했던 만큼 둔화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임금 증가세 둔화, 가계의 초과저축 고갈 등의 여파로 민간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해왔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인하로 인해 내년 소비 성장률은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음식 서비스 및 다양한 소매업체에 대한 지출이 기여하는 등 소매판매는 고무적이다”며 “탄력적인 고용시장, 견고한 가계저축, 금리하락 영향으로 내년 소비 성장률은 3%에 육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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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