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언론 신뢰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5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전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올해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중 언론을 '매우 또는 상당히 신뢰한다'는 응답이 역대 최저치인 31%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에 기록한 최저치와 동률을 이뤘던 작년 32%에서 또다시 떨어진 수치이다.
미 의회(34%)와 연방정부(43%), 주정부(55%), 사법당국(48%) 등 조사 대상이 된 미국 내 민간·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언론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2020년 27%에서 올해 3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4년 이전에는 미디어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언론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6%로 작년 39%보다 3%포인트가량 줄었다.
미국인의 언론 신뢰도는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한때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를 거쳐 정치적 당파성이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응답자의 언론 신뢰도는 역대 최저치인 27%까지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층의 언론 신뢰도도 최저치에 근접한 54%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언론 신뢰도는 최저치를 기록한 2020년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2%에 그쳐 여전히 다른 집단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뉴스를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할 가능성이 높은 젊은 층에서 언론 신뢰도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18~29세 사이의 응답자가 언론을 많이 신뢰한다고 말한 비율은 2022-2024년 현재 26%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 응답자는 43%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18~29세에선 31%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74%에 달해 연령에 따른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갤럽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