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현규 2경기 연속골·배준호 2경기 연속 도움… ‘젊은 피’ 빛나
▶ 홍명보 감독, 최대 고비 10월 2연전 모두 승리…반전의 계기 마련
(용인=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후반전 이재성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15
'젊은 피'로 공격진을 새로 단장한 홍명보호가 서아시아의 강호 이라크에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예선 3연승을 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후반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골을 엮어 이라크에 3-2로 승리했다.
21세 배준호(스토크시티)와 23세 오현규가 각각 두 경기 연속으로 도움과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은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아 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월드컵 예선 첫 패배를 당한 2위(승점 7) 이라크와 격차는 승점 3차로 벌어졌다.
2위까지 월드컵 본선행을 곧바로 확정하는 가운데, 3위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요르단(승점 4)이다.
홍명보호는 강호 요르단, 이라크와 잇따라 맞붙어 북중미행의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본선행의 '5부 능선'을 넘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비난받던 홍 감독은 오만과의 2차전(3-1)과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3차전(2-0) 승리에 이은 3연승을 지휘하며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이라크(55위)는 B조 6개국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다.
한국은 이라크 상대 10승 12무 2패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왼쪽에 배준호, 오른쪽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포진하고 최전방에 오세훈이 서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주포들이 잇따른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2000년대생 공격수 배준호, 이강인과 1999년생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공격을 이끌며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2선 중앙에는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3분 이재성의 침투패스에 이은 배준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이 헤더로 슈팅을 시도하고 전반 8분에는 황인범의 과감한 중거리슛이 골대 위로 빗나가는 등 지속해서 이라크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중반부터 한동안 이라크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41분에야 선제골을 뽑았다.
오세훈은 왼쪽에서 배준호가 내준 패스를 정면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세훈이 4경기 만에 넣은 A매치 데뷔골이었다.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후세인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암자드 아트완이 올린 크로스 도움도 좋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알리 자심이 김민재 등 한국 수비수들을 완벽히 따돌린 장면이 일품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과 배준호를 빼고 오현규(헹크)와 문선민(전북)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 교체 카드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후반 29분 배준호가 왼쪽에서 넘기려 한 컷백이 수비에 막히자 이재성이 다시금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문전에서 도사리던 오현규가 왼발로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홍명보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8분 이재성의 헤더 득점으로 2점 차로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승기가 기울자 벤치 자원에 기회를 줬다.
후반 40분 박용우와 이강인 대신 백승호(버밍엄시티), 홍현석(마인츠)을 투입했고, 후반 42분에는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이승우(전북)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한국은 후반 50분 자심의 크로스에 이은 이브라힘 바예시의 헤더에 한 점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고, 누구보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이재성의 헤더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