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고층 명물
▶ ‘가스컴퍼니’ 빌딩 매입
▶수퍼바이저위 추진 승인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카운티 청사를 다운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고층 건물 중 하나인 ‘가스 컴퍼니 타워(Gas Company Tower)’로 이전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8일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카운티 최고경영자(CEO)가 2억달러 예산 한도 내에서 52층 짜리 가스 컴퍼니 타워 구매를 추진하게 하는 안을 투표에 부쳐 3대 1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카운티 청사 이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LA 카운티 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케네스 한 홀(Kenneth Hahn Hall of Administration)’은 1960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대형 지진 발생시 취약하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케네스 한 홀은 지난 1952년부터 1992년까지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를 40년간 역임하며 LA 지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고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날 투표에서 고 케네스 한의 딸인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카운티 청사가 이전할 경우 시빅센터의 운명이 걱정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힐다 솔리스 수퍼바이저는 카운티 건물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기권했다.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제안한 2억달러 한도는 펜데믹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여파로 2020년 당시 가스 컴퍼니 타워 감정가 6억3,200만달러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이다. 스퀘어피트 당 137달러의 예상 구입가는 5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예전 가격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코스타에 따르면 피게로아 선상의 ‘유니언뱅크 플라자’는 지난해 1억1,000만 달러에 매각된 후 최근 스퀘어피트 당 114달러 꼴인 8,000만 달러에 다시 팔렸다.
5가 선상 ‘벙커힐’에 위치한 52층 짜리 가스 컴퍼니 타워는 1991년 완공 당시 LA다운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사무실 건물 중 하나로 간주됐다. 1.4 에이커 부지에 약 150만 스퀘어피트의 사무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브룩필드 자산운용 계열사가 소유했던 이 건물은 지난해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현재 법원에서 지정한 대리인이 건물을 관리 중이다. 앵커 테넌트인 남가주 가스 컴퍼니는 북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투 캘리포니아 플라자’ 건물 8층 20만 스퀘어피트 공간에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 봄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가스 컴퍼니 타워의 다른 주요 임차인으로는 유명 회계 회사 딜로이트 등이 있으며, 일부는 다운타운 치안이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센추리 시티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LA타임스가 입수한 최근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건물의 관리상태는 3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만큼 양호한 상태다. 보고서는 긴급하게 필요한 수리와 유지보수를 위해 130만 달러가 필요하며, 부동산을 유지하고 현대화하는 데 드는 추가 장기 비용은 12년 동안 4,870만 달러 선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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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