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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도 AI…‘알파고 아버지’등 3인

2024-10-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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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딥마인드 허사비스 등 ‘알파폴드’로 AI 혁신 선도

▶ 신약 개발·질병치료에 적용

노벨 화학상도 AI…‘알파고 아버지’등 3인

데미스 허사비스(왼쪽부터)·존 점퍼·데이빗 베이커. [로이터]

올해 노벨 화학상은 ‘컴퓨터를 이용한 단백질 설계’에 기여한 미국 생화학자 데이빗 베이커(62)와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인공지능(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48), 존 점퍼(39)에게 돌아갔다.

전날 노벨 물리학상을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대부’ 2인이 거머쥐는 등 올해 과학계 노벨상에서는 AI 분야가 휩쓰는 분위기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 같은 공로로 세 사람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컴퓨터와 AI를 통해 단백질의 비밀을 밝혀냈다”면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발견이지만 이것들은 서로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9일 노벨상 수상자 2명을 동시에 낸 구글 딥마인드는 2010년 영국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 등 세 명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한인들에겐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대국을 펼친 ‘알파고’의 개발사로 더 잘 알려졌다.


구글은 오픈AI의 ‘챗GPT’ 출시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가 나오자 자회사 딥마인드를 구글 내부 AI 부서인 ‘구글 브레인’과 지난해 통합하고, AI 선두주자 자리를 되찾아오는 전사적인 임무를 허사비스에게 맡겼다.

딥마인드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AI 붐’을 일으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의 한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딥마인드가 처음 개발한 AI 모델은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같은 1970∼1980년대의 단순한 컴퓨터 게임을 스스로 학습하는 모델이었다.

백지상태에서 게임 규칙만 알려준 채 반복을 통해 ‘게임 고수’로 성장하도록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만드는 모델이었다. 초기엔 단순했던 딥마인드 AI 모델의 학습 능력은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몇 년 새 눈부시게 발전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선보인 알파고가 대표적이다. 알파고는 당시 이세돌 9단과의 총 다섯 차례 대국에서 네 차례 승리해 바둑계는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단순한 컴퓨터 게임을 배우던 AI 모델이 불과 몇 년 새 바둑 최강자로 올라선 것이다.

딥마인드는 이후 더욱 진보한 프로그램인 알파제로를 내놓기도 했다. 알파제로는 백지상태에서 단시간에 장기, 체스, 바둑에서 모두 세계 최강 기사를 압도하는 실력으로 성장할 정도로 놀라운 학습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딥마인드는 2018년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020년 더욱 진보한 모델인 알파폴드2를 출시해 신약 개발과 질병 치료 연구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알파폴드2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기여한 성과는 이날 노벨위원회가 딥마인드의 허사비스와 존 점퍼에게 노벨 화학상을 수여하기로 한 데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딥마인드는 올해 알파폴드2보다 더욱 진보한 AI 모델인 알파폴드3를 선보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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