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시지 않는 피로감, 알고 보니 수면무호흡

2024-10-10 (목)
크게 작게

▶ 심근경색·우울증 등 요인

▶ CT 영상으로도 진단 가능

“매일 7시간씩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어요.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하품도 계속 나오고. 운전이라도 하면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졸음이 쏟아져 힘들 때가 많았죠.”

회사생활을 하는 박모(42)씨는 얼마 전까지 “피곤을 달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골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수면다원검사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고 무호흡 상태가 반복되는 질환이다. 비만으로 상기도가 좁아졌거나 나이가 들어 혀뿌리 근육이 노화하면서 처지게 된 경우 주로 앓게 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밤마다 최소 수십 회에서 수백 회의 무호흡을 경험하는데, 산소 부족은 여러 신체 기관에 악영향을 줘 인지기능 저하와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위험요인이 된다. 두통을 앓는 건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면서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뇌혈관이 확장된 탓이다. 장기적인 수면 부족 문제로 삶의 질이 저하하면서 집중력 감퇴와 기억력 감소, 우울증 등을 앓을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나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치료법은 양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양압기는 자는 동안 코에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2018년 보험급여로 인정되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1만9,780명에서 2022년엔 11만3,224명으로 급증했다.

수면 중 코골이·무호흡이 의심된다면 박씨의 사례처럼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와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수면다원검사는 비용이 들고 의료 접근성이 제한적이어서 많은 환자가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