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잉이 현재 파업중인 기계공들에게 4년간 30%의 임금을 올려주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임단협 제안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4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기계공 근로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9일 “최근 이틀간의 협상에서 노조원들에게 실질 급여와 은퇴 혜택을 향상시키는 제안을 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조는 우리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으며, 대신 비즈니스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이런 상황에서 노조와의 추가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회사측이 제안했던 4년간 30% 임금 인상 등 제안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회사측의 제안을 놓고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대다수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국제 기계공 및 항공우주 노동자 조합 751지구는 “협상위원회는 투표에 부칠 수 있는 제안을 얻기 위해 다양한 우선순위를 논의하려 했으나, 회사측이 우리의 요구에 맞춰 협상할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달 보잉이 노조 협상 대표와 협의하지 않고 3만3,000명의 파업 근로자들에게 직접 제안을 공개한 점에 대해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제안은 근로자들이 9월 13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압도적으로 거부했던 첫 번째 제안보다 더 좋은 조건을 담고 있었다. 첫 제안에는 25% 임금 인상이 포함됐으며, 노조는 처음에 3년 동안 40% 인상을 요구했다. 보잉은 이에 대해 4년 계약이 끝날 때까지 기계공의 평균 연봉이 현재 7만5,608달러에서 11만1,155달러로 30%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렌튼 등에서 보잉 737등 주력 항공기 조립을 담당하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표하고 있다.
보잉은 737, 777, 767 항공기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에서 이번 파업을 맞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787 항공기의 작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비노조원들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푸어스는 노조 파업으로 보잉이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정크)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