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워싱턴주에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제조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으로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S&P는 8일 “보잉 기계공 노조의 파업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회사의 재무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보잉에 부여한 ‘BBB-’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with negative implications)에 올린다고 밝혔다.
'BBB-'는 S&P의 신용등급 분류에서 투자적격의 최하단이다. 여기에서 한 계단(노치)만 하향되면 정크등급이 되는 셈이다.
S&P는 제조공정 개편을 지원하기 위한 운전자본 증가와 파업과 관련된 비용으로 인해 보잉이 올해 대략 100억달러의 현금 유출을 겪을 것이라면서 “회사는 현금잔액 목표를 유지하고, 운영 및 운전자본을 조달하며, 부채 만기를 맞추기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부정적 관찰대상 등재는 “파업이 연말까지 지속돼 회사의 현금흐름 창출 회복이 더욱 제한되고 회사가 재무 레버리지를 증가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다가오는 필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자본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P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으로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보잉이 자본 조달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잉이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및 주식 유사 증권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몇 주간 보잉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투자은행들로부터 다양한 자금 조달 옵션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잉이 100억 달러 가량을 조달해야한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들은 보잉이 발행 결정을 내릴 경우를 대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조사하는 '섀도북'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잉의 우선주 발행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은 보잉이 아직 어떤 옵션을 진행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