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채권이 엔비디아 넘는 수익률

202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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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10개 올해 170%↑

▶ 평가한계점 도달 ‘주의’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한동안 맥을 못 추던 부동산 관련 채권이 요즘 엔비디아 주식을 뛰어넘는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채권 중에서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하이브리드 채권의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75%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 하이브리드 채권 종목 가격은 올해 170%나 올랐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보다 20%포인트나 높다.


하이브리드 채권이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함께 가진 채권으로, 채권의 이자 지급 의무와 주식의 배당금 지급 의무를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채권 발행 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경우,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일반 채권에 비해 위험성도 더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재택근무 증가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때는 관련 하이브리드 채권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제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면서 금리가 낮아져 부동산 관련 채권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일을 시작한 레드헤지 자산운용의 안드레아 세미나라 대표는 “이 일을 하면서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면서 “특별한 위기 때가 아니면 이런 수익률은 나올 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채권의 가장 큰 리스크는 더 먹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바나비 마틴과 이오아니스 안젤라키스 전략가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부동산 관련 채권의 평가액이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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