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 기간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격리됐던 10대들이 뇌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워싱턴대학(UW) 학습 두뇌과학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소녀들의 전두엽 피질은 정상보다 4.2년 빨리 노화된 반면 소년들은 1.2년 빨리 노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네바 코리건은 이들의 전두엽 피질이 얇아진 것은 정상보다 빨리 노화됐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부위는 사회교제 등을 관장하는 뇌 조직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코리건은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정서 안정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친구 등 사회조직망을 더 많이 활용한다며 팬데믹 기간에 이 통로가 막힌 것이 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두엽 피질이 얇아지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현상이며 뇌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신경세포의 결합체인 시냅시스를 줄여나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에 뇌 피질이 얇아진 소녀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불안감과 우울증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리건은, 이에 따라,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중증 정신질환 소녀들이 나오기 전에 상담과 정서안정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연구가 원래는 9~17세 160명의 뇌 성장변화를 2년에 걸쳐 조사하기 위해 2018년 시작됐다며 코비드-19 팬데믹이 터지는 바람에 조사기간을 1년 연장하고 조사범위도 팬데믹의 영향을 추적하기 위해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