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정치계 인사 등 1천여명 조문
22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빈소 영정 앞에 고인의 민주주의 발전 공로로 추서된 국민훈장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2일(한국시간) '영원한 재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이 시작된 오후 1시께부터 각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고인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영정사진 양옆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놓였고, 빈소 앞에는 정치권 및 시민사회계에서 보낸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추경호 원내대표, 박정하·권영세·강승규·윤상현·성일종·조은희·정연욱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보낸 조기도 늘어섰다.
생전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이 전 의원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오전 9시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장례 절차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문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채 조문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장 원장과 인연을 맺은 김 장관은 "장기표 선생께서 노동인권 향상과 노동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동운동에 기여한 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여야 정당이나 운동권 내의 이념적인 문파를 떠나서 모두가 존경하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계동 전 의원도 "재야에서도 감투싸움은 있었다. 하지만 고인은 항상 먼저 양보하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분이었다"며 "재야 운동에 장기표 선배 같은 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장 원장과 인연이 있었다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1980년대에 공부를 하러 (해외로) 갔는데 '바깥 생활도 해야겠다'고 하자 고인이 '지금 우리 세상이 민주화가 되는데 어딜 나가냐'고 한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장기표 선생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산 역사이고, 민주화운동뿐만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에도 깊은 의지로 일했던 분"이라며 "하늘나라에 가서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뜻을 잘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족 측은 이날 오후 5시께까지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약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장 원장은 담낭암 투병 끝에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