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스터스, 2000년 이후 대선서 민주 후보 지지…’지지 확보 실패’ 해리스 타격
노동절 때 행진하는 팀스터스[로이터]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동자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주요 노조인 운수노조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00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온 운수노조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적지 않은 일반 노조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등 내부가 분열됐기 때문이다.
운수노조인 팀스터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에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회장은 "두 주요 후보 모두 노동자의 이익을 대기업에 우선하겠다고 진지하게 노조에 공약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및 해리스로부터 핵심적인 노조 캠페인이나 사업에 간섭하지 않고 노조의 파업권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팀스터스는 이 보도자료에 앞서 130만명의 노조원에 대한 자체적인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7월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35%에 그쳤다.
이달 15일 별도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진행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58%, 해리스 부통령 31%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진행된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36.3%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고 팀스터스는 밝혔다.
다만 이날 운수노조 이사회 투표에서는 14명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는 것에 표를 던졌고 3명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회 구성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밝혔다.
또 팀스터스 내 흑인 코커스, 20여곳의 지부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팀스터스 흑인 코커스의 제임스 커빔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가 반(反)노조 후보에 맞서지 않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비과학적 방법으로 수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운수노조의 이번 결정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해리스 캠프는 미국의 10대 노조 가운데 팀스터스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을 거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팀스터스의 일반 노조원들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고 "팀스터스 이사회는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노조원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길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