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밀폐용기의 대명사였던 타파웨어와 일부 자회사가 17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타파웨어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사의 자산 가치를 5억∼10억 달러(약 6천600억∼1조3천억원)로, 부채 규모는 10억∼100억 달러(약 1조3천억∼13조3천억원)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채권자의 수가 많게는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타파웨어는 지난 수년간 수요 감소와 재정 손실에 시달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팬데믹 종식후엔 밀폐용기 수요가 다시 줄고 전세계적으로 합성수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운송비가 치솟으면서 수익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 골드먼 타파웨어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지난 여러해 동안 회사의 재정상태가 혹독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타파웨어는 2021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타파웨어는 작년 채권단과 채무재조정에 합의했고, 채권단은 타파웨어측에 일부 여유를 주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경영 상황 악화가 지속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했다.
장기적인 추세도 타파웨어에 불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투자업체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재너 스트리터 대표는 BBC방송에 "타파웨어에 좋은 시절이 끝난 지 꽤 됐다"고 지적했다.
스트리터 대표는 "구매자 행동의 변화 때문에 밀폐용기에 인기가 떨어졌다"며 "소비자들이 음식을 저장할 때 플라스틱 중독에서 벗어나 환경적으로 더 의식적인 방안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