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기온과 습도 덕분
▶ 라인 산불 진화율 42%
남가주 지역을 강타한 폭염 속에서 발생한 3개의 대형 산불로 11만7,000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타며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가운데, 이번 주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증가하면서 산불 확산세가 둔화돼 진화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산불 발생 일주일이 지나며 수십 채의 건물이 전소되는 등 산불피해는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주말부터 서서히 높아지는 습도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으면서 산불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CALFIRE)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라인산불은 42%, LA 카운티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브릿지 산불은 11%,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해 리버사이드 카운티까지 번진 에어포트 산불은 31% 진압됐다. 진화율은 지난 13일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지만, 피해 면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재 규모가 가장 큰 브릿지 산불은 15일 밤 9%의 진화율에서 16일 오후 11%로 증가하며 더딘 진전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기준 5만 4,690에이커가 불에 탔으며, 주택과 상업용 건물 등 54채가 전소되고 13채가 화재피해를 입었다.
또한 소방대원과 시민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라인 산불은 16일 오후 기준 총 3만9,026 에이커를 태우고 42%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건물 1채가 전소됐으며 4채가 화재피해를 입었고 3명이 부상 당했다. 에어포트 산불은 기상 변화에 따라 진화율에서 가장 큰 진척을 보였다. 14일 오전 9%대에 머물던 진화율은 15일 오후 19%로 상승했으며, 16일 오후 31%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어포트 산불 공보관 스티브 콘시알디 캡틴은 “일부 지역에서 습도가 90%를 넘으면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포트 산불의 피해 면적은 2만3,519 에이커로 앞선 두 산불에 비해 가장 작지만, 160채의 건물이 전소되고 34채의 건물이 화재피해를 당했으며 14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규모는 가장 컸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로 이동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낮아졌으며, 17일부터 19일 사이에 남가주 일부 지역에서는 비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옥스나드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브라이언 루이스는 16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기온 변화는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반가운 변화이며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그러나 “16일 밤부터 산악 지대에서 강풍이 예상되며, 다음 주부터 기온이 예년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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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