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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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상공에 홀로… 민간 우주유영 시대 열렸다

2024-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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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만장자 아이작먼 성공

▶ 스페이스X, 과정 생중계

민간인으로는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 도전이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연방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의 우주유영을 시도하고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민간 주도 우주산업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12일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를 이끄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과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가 우주유영 시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폴라리스던 우주 유영 임무가 1시간 46분만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상업 우주비행사가 상업용 우주선으로 우주유영을 완료한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 장면을 보면 아이작먼은 이날 오전 3시50분(LA시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은 아이작먼은 해치에 부착된 난간 형태의 ‘스카이워커’로 명명된 구조물을 한손으로 잡은 채 약 730km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km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서는 경험을 했다. 한손은 구조물을 잡고 있었지만, 다른 손은 자유롭게 움직여 보였고 화면 맞은편에는 푸른 지구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고 길리스가 배턴을 이어받아 우주 유영에 나섰다. 두 사람이 우주유영을 마치는 데는 총 20여분가량이 소요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아이작먼은 결제처리 업체 ‘시프트4’의 창업자로 재산이 2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 조종사이기도 한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 임무도 이끌었을 만큼 우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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