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혼혈 메이저리거
▶다저스 이적 후 맹활약
▶ 2경기서 홈런 4방 ‘펑펑’
▶한국 대표팀으로 뛰기도
어머니가 한인인 한국계 2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선수가 지난 10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서 홈런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로이터]
요즘 남가주의 한인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은 LA 다저스 경기 중계를 보며 뿌듯함을 한껏 느끼고 있다. 한국계 선수가 다저스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LA 다저스의 중견수로 주전자리를 굳히고 있는 토미 에드먼(29) 선수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이지만 한국 이름이 ‘현수’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에드먼 선수는 한인 이민자인 어머니 모린 곽(한국명 곽경아)씨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는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2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에드먼 선수는 스탠포드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한인 혼혈이지만 어머니의 모국인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에드먼 선수는 최근 세인트루이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 후 타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지난 이번주 다저스 홈구장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 2방씩을 날리며 이틀간 홈런 4방을 몰아지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이틀간 홈런 4방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기여한 애드먼 선수는 다재다능함으로 다저스 로스터 운용에 유연함을 제공하는 인재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홈런이 가능한 스위치 타자이며 내야 포지션은 물론 외야도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애드먼 선수는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열린 홈경기에 중견수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에드먼은 다저스가 컵스에 3-2로 앞선 1회말 투아웃 주자 1루 상황에 타석에 첫 등장해 팀에 홈런을 선사했다. 그는 상대팀 선발투수 조던 윅스를 상대로 초구, 81.9마일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다저스는 5-2로 앞서 나갔다.
두 번째 홈런은 다저스가 10-7로 앞선 8회말 터졌다. 투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온 에드먼 선수는 상대팀 바뀐투수 트레이 윈젠터(30)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88.9마일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만들었다. 스위치 타자인 에드먼 선수는 이날 첫 번째 홈런은 오른쪽 타석에서 그리고 두 번째 홈런은 왼쪽 타석에서 각각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에드먼 선수는 전날에도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홈경기에는 중견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2회말 공격 때 솔로포를 터트리며, 다저스 이적후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4회말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홈런을 만들어 내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올 시즌 총 21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3할 타율에 4홈런 13타점 5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며, 출루와 장타율을 합한 OPS로 0.821로 높다.
에드먼 선수는 한식을 좋아하고 “어머니가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잊지 말라는 의미로 미들네임을 ‘현수’로 지어줬다”고 말할 만큼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외할머니 데보라 곽씨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가족들이야 당연히 토미가 자랑스럽지만, 친구 남편분들이 더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고맙고 뿌듯하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이다. 한국 음식도 매우 좋아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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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