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21만8천명
▶ 4년 전보다 3만여명 ↑
▶“투표로 정치력 신장”
▶17일 유권자 등록 행사
오는 11월5일 대선 및 총선거일이 이제 8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인 정치력 신장의 토대가 될 캘리포니아의 한인 유권자수가 지난 2020년 대선 때와 비교해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는 시민권이 있으면서도 여전히 투표를 하지 않은 미등록자들이 많아 ‘한인 파워’ 증대를 위해 올해 대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 캠페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보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 등록 현황 조사기관인 ‘폴리티컬 데이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초 현재 캘리포니아의 한인 유권자수는 21만8,5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대선 때인 지난 2020년 9월 당시의 한인 유권자수 18만8,754명에 비해 15.8%가 증가한 것이다. 유권자수로만 보면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보팅 파워(voting power)가 그만큼 커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LA 카운티의 경우 한인 유권자수는 9만6,235명에 달해 지난 대선 때의 8만9,822명에 비해 7.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늘어난 한인 유권자 비율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한인들의 실제 보팅 파워 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아직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 시민권자들의 적극적인 등록과 투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주 총무처장관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대선을 약 두달 앞둔 시점에서의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전체 유권자 등록률은 LA 카운티 92%, 오렌지카운티 85%로 각각 추산됐다. 올해는 두 달 앞둔 시점의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4개월 전 시점의 한인 유권자 등록률은 약 85%, 83%으로 나오는 등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유권자 등록률을 적용해 추산할 경우 현재 남가주 지역 미등록 한인 유권자가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에 각각 최소 8,000명이상씩 있고, 많게는 1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에서는 이들의 절반 정도만 등록해도 한인 등록 유권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게 돼 주류 정치권의 큰 이목을 끌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한인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상횡에서 한인 단체들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한인 유권자 등록 운동에 나서고 있다. LA 한인회와 한미연합회(KAC)는 오는 17일 ‘전국 유권자 등록의 날’을 맞아 LA 한인타운에서 특별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에 부스를 마련하고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돕는 행사를 갖는다.
기존에 유권자 등록을 했던 한인들도 ▲이사 등의 사유로 최근 주소지가 바뀐 경우 ▲지난 3월 예비선거에 우편투표용지를 못 받은 경우 ▲현장에 가서 투표했으나 이제는 우편투표로 바꾸고 싶은 경우 ▲선호 정당(공화당, 민주당, 녹색당 등)을 바꾸고 싶은 경우 ▲선거관련 책자를 한국어로 받고 싶은 경우 다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LA 한인회 측은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마련될 부스에는 LA 한인회와 한미연합회에서 여러 명이 나와 최대 3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유권자 등록을 도울 계획”이라며 “유권자 등록시 신분증(ID)를 지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마감은 10월21일이며, 이에 앞서 10월7일부터 우편투표 발송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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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