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노동절인 2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유세에서 US스틸의 미국 내 소유 및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해리스 대선 캠프를 인용해 전했다.

캠프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항상 미국 철강 노동자의 편에 서겠다고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러스트벨트(rust belt: 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이번 대선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이다.

피츠버그 소재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로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피츠버그 유세를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함께 한다.

7월까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3월 US스틸에 대해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면서 일본제철의 인수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피츠버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공동유세를 하고 US스틸 매각 반대 방침 등을 천명하는 것은 펜실베이니아주 승패에 중요한 노동자 표심을 구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US스틸 매각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의 한 공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70년 전 미국의 가장 위대한 회사가 바로 US스틸"이라며 "일본이 US스틸을 사지 못하도록 막겠다"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인수전을 벌이는 중이다.

일본제철의 인수 제안에 US스틸 주주들은 압도적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미국 정치권과 철강노조(USW)의 반대로 인수전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