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억달러 넘는 등 전 분기의 2배로 늘어…3분기도 호조 전망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 업계가 기록적인 물동량과 운임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이익이 100억 달러(약 13조4천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업계 전문가 존 맥카운의 조사 결과, 덴마크의 머스크(A.P. Moller-Maersk A/S)와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중국 원양) 등 세계 주요 컨테이너 운송업체의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두배로 증가해 지난해 2분기의 88억8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이어 국제 상품 무역 시장이 견고한 만큼 이번 분기 이익도 "주목할만한 증가"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상품무역 운송의 80%를 차지하는 이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강력한 소비자 수요와 코로나19 관련 공급망 차질 속에서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 4분기에 전반적인 손실을 기록했었다.
업계는 다시 긍정적인 수요와 공급에 힘입어 수익이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당시 정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아프리카 남단을 통과하는 장거리 항로 운항을 하게 되면서 선복량이 부족해졌으며, 이로 인해 현물 컨테이너 요금이 상승하고 일부 주요 항구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하지만 영국 컨테이너 물동량 집계기관인 CTS에 따르면 이러한 어려움에도 2분기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4천640만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분기의 4천620만TEU를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수요 강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 관세와 미 동부 해안과 남부 멕시코만 연안 항구의 부두 노동자 파업 우려로 소매업체 등 수입업자들이 창고에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미국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맥카운은 "해안 전역 파업이나 심지어 주요 항구 한곳에서만 파업이 발생해도 대형 운송업계 컨테이너 네트워크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미국을 넘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