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관계, 역사적 최저점…누가 당선되든 관계 회복 요원”
크렘린궁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예측 가능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의 기자 파벨 자루빈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루빈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그러면 이제 누가 우리(에게 유리한) 후보냐'고 묻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후보가 없다. 하지만 물론 민주당이 더 예측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푸틴이 바이든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은 해리스 후보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민주당 당원에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내 선택은) 바이든이다.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할 수 있는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짓밟는 미국의 조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저점에 이르렀으며 관계 회복의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언장담에 대해서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 그것은 하루 만에 이뤄질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평화를 지지하며,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면 다음 날 아침, 특히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에서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정도를 고려할 때 이것은 순전히 가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 대선에 대해 미국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고 칭찬하면서 당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반면 6월에는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은 것에 대해 "직접적 증거도 없이 기소한 것은 사법 체계를 내부 정치 투쟁에 사용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트럼프를 옹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