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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서 한국예술품 ‘멋’전시회 ...SAM 기획, 시애틀영사관 특별후원으로 내년 3월2일까지

2024-08-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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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보다 한국작품 더 사랑했던 故프랭크 베일리 소장 작품전

시애틀서 한국예술품 ‘멋’전시회 ...SAM 기획, 시애틀영사관 특별후원으로 내년 3월2일까지

서은지(가운데) 시애틀총영사, 김현정(오른쪽) 큐레이터, SAM 관계자들이 27일 열림 ‘멋 전시회’기념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멋’(Meot)이란 이름으로 한국 예술작품 전시회가 개막했다. 한국인보다 한국작품을 더 사랑했던 유명 예술품 수집가였던 고(故) 프랭크 베일리가 생전에 소장하고 있었던 한국 예술작품 전시회이다.
시애틀예술박물관(SAM)이 28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6개월간 일정으로 시애틀 아시안 아트뮤지엄(SAAM)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는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이 특별 후원 형식으로 동참했고, 미국내 한국 전통과 현대 미술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덴버미술관 아시아미술부 김현정 큐레이터가 8개월에 걸쳐 기획했다.
‘멋쟁이’이자 ‘선비’로 1939년 태어나 2022년 별세한 프랭크 베일리는 시애틀 출신 변호사로 오랫동안 SAM 후원자로 활약을 했으며 동아시아 미술품에 대한 저명한 수집가였다. 그의 외할머니가 SAM 첫번째 여성 관장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소장했던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 등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한국 도자기를 중심으로 회화, 사진, 서예, 목공예 작품 등 모두 90여점에 달하는 현대 한국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베일리가 생전 친분을 갖고 있으며 소장하고 있던 한국의 김익영, 윤광조, 민영기, 박영숙, 이인진, 손만진 작가의 작품이 많이 선을 보이고 있다. 구본창 사진 작가가 전시를 위한 사진을 맡았다. 또 다른 섹셕은 베일리 작품 이외에 SAM이 수집한 1930년대에서 1950년대 주목할만한 한국 청자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김현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멋’이라는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미적 감성과 함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모두 아우렀으며 특히 작품 수집을 통해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재조명하고자 했던 故프랭크 베일리의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큐레이터는 “한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 가운데 청자 작품이 가장 많은 전시회”라며 “청자가 가지고 있는 우아함과 멋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을 기념해 지난 27일 오후 시애틀 아시안아트뮤지엄에서 리셉션이 펼쳐졌다.
SAM의 스캇 스툴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이번 전시회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빌 게이츠의 어머니인 미미 게이츠를 포함해 450여명이 참석했다. SAM의 프리미엄 멤버 등 외국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한인들은 시애틀총영사관과 한인 언론사 관계자들만 자리했다.
리셉션 후 열린 기념행사에서 서은지 총영사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작품을 사랑했고 이날 전시회를 가능하게 해준 고 프랭크 베일리 선생님께 감사를 전한다”며 SAM과 김현정 큐레이터, 애런 리오 SAM 한국과 일본담당 큐레이터 등에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서 총영사는 “베일리씨 할머니의 예술에 대한 신념, 즉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중요한 예술 작품은 보존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공공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 총영사는 이어 “베일리씨야 말로 실제로 할머니의 정신을 구현하여 관대한 컬렉터이자 열정적인 후원자, 특히 한국 예술가들의 후원자로 그로 인해 이런 훌륭한 예술품을 시애틀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며 “그 정신을 되살려 이번 전시가 한미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소통을 더욱 깊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권 구매 등 구체적인 전시 정보는 시애틀예술박물관 홈페이지(https://www.seattleartmuseum.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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