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LA한인타운 ‘그래피티’ 신고 6,700여건
▶ 7월 한달간 LA 일원 3만건…1년새 최고치
26일 웨스턴가 코리아타운 플라자 외벽 일부가 낙서로 완전히 뒤덮여 있는 등 한인타운 낙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건물 외벽을 온통 낙서로 뒤덮는 ‘그래피티’가 LA 거리 환경 문제의 주범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LA시 당국에 접수된 낙서제거 요청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들어 LA한인타운과 한인타운 동쪽에 인접한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그래피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LA시 민원 서비스 311에 접수된 낙서 제거 요청은 3만157건으로 작년 6월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로스타운은 매달 약 2만5,000건에서 3만건 사이가 일반적인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합계를 ‘네이버후드(neighborhoods)’ 별로 구분한 결과, 보일하이츠 지역이 1만6,3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운타운이 1만3,753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인타운 동쪽에 인접한 웨스트레이크가 9,073건으로 3위에 올랐으며, 4위는 7,866건으로 집계된 이스트 할리웃이었다.
5위가 한인타운이었는데 올해 7월까지 6,748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실마 6,524건, 할리웃 5,720건, 밴나이스 5,709건, 에코팍 4,975건, 노스할리웃 4,812건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LA에는 총 114개의 ‘네이버후드’ 지역이 있다. 크로스타운은 부촌에서도 그래피티가 종종 문제가 된다면서 올해 첫 7개월간 브랜트우드에서 157건, 벨에어에서는 17건 등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그래피티는 공공장소나 건물에 허가 없이 그려진 그림, 낙서, 또는 글씨를 말한다.
재산 훼손, 미관 훼손, 치안 악화 가능성 등으로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인 업소와 기관 등의 피해도 비일비재하다.
욕설이나 성행위, 갱단, 범죄, 인종 증오, 나치 문양, 전쟁 등과 관련된 혐오스럽거나 공공장소에 매우 부적절한 낙서들도 많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기물파손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검거가 어려워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 역시 적다.
시정부 의뢰로 한인타운 그래피티 제거를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의 한 관계자는 “311에 적극적이고 빠른 신고, 어두운 장소에 조명 설치 등이 그래피티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환경이 더러운 곳에서 낙서 행각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낙서 신고 및 제거 요청은 웹사이트(lacity.gov/myla311)나 모바일 앱(MyLA311)을 통해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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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