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 미, 중과 갈등 관리 모드…해외 순방도 ‘못 가는’ 라이칭더
2024-08-28 (수)
올해 하반기 ‘미국을 경유’해 중남미 순방에 나서려 했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등 이완되는 미중 갈등 상황을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이벤트가 흐트러뜨릴 것이라는 미국 측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만 연합보는 26일 “라이 총통이 취임 뒤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11월 미국 대선 일정 때문에 잠정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독립·친(親)미국’ 성향인 라이 총통은 당초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 중남미 지역 수교국인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순방에 나설 계획이었다. 순방 계획의 핵심은 ‘미국 경유’ 성사 여부였다. 형식적으로는 경유지만 사실상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미국·대만 간 외교 교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격한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결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 변수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로선 라이 총통의 미국 환승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를 바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만은 라이 총통의 중남미 순방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루거나, 미국 경유가 불필요한 다른 우방국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