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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습에 우크라 에너지 인프라 훼손

2024-08-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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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 공습

▶ 우크라 15개 주서 최소 7명 사망
▶에너지 표적 공습에 곳곳서 정전

러시아가 26일과 27일 연이틀 우크라이나 대다수 지역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독립 33주년 기념일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이뤄진 대규모 공격이다. 특히 이번 공습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탓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단수·정전 사태가 빗발쳤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산 첫 탄도미사일 시험을 마쳤다고 밝힌 한편,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게 해 달라고 서방에 재차 요구했다.

러시아군의 27일 새벽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크리비리흐, 자포리자에서 각각 2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26일 무인기(드론)와 순항 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전국 24개 주(州) 중 15개 주가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공습 중 하나”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27발 중 102발, 드론 109대 중 9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습의) 조준점은 에너지 부문이었다”고 헤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설명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드니프로강 수력발전소 등이 공습 대상이 됐고, 전력 시설도 공격을 받으면서 수도 키이우 등 여러 도시에서 정전·단수 사태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프라 훼손으로 인한 피해를 조사 중이다.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은 오는 겨울 우세를 점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CNN은 “전쟁 내내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고, 얼어붙는 겨울 기온을 무기로 사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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