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과 달리 해리스 측 “토론 내내 마이크 켜야”
▶ 트럼프 진영은 “발언 순서 끝나면 마이크 꺼야”
▶ “마이크 안 끄면 트럼프 자제력 시험대 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다음 달 10일 첫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 측은 토론 내내 마이크가 켜져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후보의 발언 순서가 끝나면 마이크를 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말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는 발언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를 껐다. 바이든 대통령 측이 요구한 조치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토론 때 상대 후보 발언 때도 계속 말을 하거나 끼어들면서 훼방을 놓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토론 때 자신의 답변 시간에 수시로 끼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닥쳐 줄래?"(Will you shut up man?)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가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인 데 대해 CNN은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가 모욕적으로 말을 끊는 등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길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27일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패로 끝난 지난 6월 토론 당시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 마이크가 아예 꺼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제된 듯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TV 토론은 첫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하차 후 새로운 상대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적응하는 데 힘겨워하는 듯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TV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를 꺾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공화당의 정치 분석가 스콧 제닝스는 CNN에 트럼프도, 해리스도 토론이 필요하다면서 "두 사람 모두 증명해야 할 것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선 판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첫 TV 토론을 마이크를 끄지 않고 진행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제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차별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할 경우 대선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 소수자, 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