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덥고 습한 여름이 길어지는 가운데 뉴욕 등 미동부 지역에서 모기로 인한 감염병인 동부말뇌염(EEE)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지난 21일 세인트 로렌스, 얼스터, 카유가, 웨인, 워싱턴 카운티 등 업스테이트 뉴욕 일부지역에서 동부 말뇌염에 감염된 말이 발견됐다며 주민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건 당국은 이달 보스턴 서쪽의 우스터 카운티의 80대 남성이 동부말뇌염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보고된 사람의 동부말뇌염 감염 사례다.
이에 따라 주내 10개 지역이 감염 고위험 또는 위험 심각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WP는 미 전역에서 모기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번 발병 사례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 전역의 3분의 2 이상에서 모기가 활동하는, 평균 습도 42% 이상에 기온 화씨 50~95도인 날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동부말뇌염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서 발병한다.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자 30%가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다.
발병 시 발열과 두통, 구토, 설사, 발작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동부말뇌염 예방 백신이나 감염 시 별다른 치료법은 없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