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배출 2030년 정점, 2050년엔 현수준보다 25% 감소할 것”
▶ 국제에너지기구 “’넷제로’ 달성 위해 석유수요 4분의 1로 감축 필요”
엑슨모빌[로이터]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은 대체 에너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 수요가 지속되며 2050년에도 수요가 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엑손모빌은 26일 공개한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산업 수요의 지속으로 2050년까지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배럴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45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배럴당 1억1천6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보고서는 "승용차의 휘발유 수요가 2050년까지 줄겠지만 많은 이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점은 휘발유가 석유 수요 중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에 해당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원유 수요의 많은 부분은 제조업, 석유화학 생산을 비롯해 선박, 트럭, 항공 등 대형 운송이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엑손모빌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이 증가세를 지속하더라도 신재생 에너지 사용 증가와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 저감기술 발달 덕에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 전까지 꼭지를 찍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수준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엑손모빌은 예상했다.
이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을 '0'(넷제로)으로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글로벌 석유 수요를 현재의 4분의 1 수준인 하루 2천400만 배럴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와 크게 배치되는 전망이다.
엑손모빌의 크리스 버졸 경제·에너지 담당 책임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IEA 전망은, 당사 전망처럼, 세계가 온실가스 목표 달성의 경로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세계가 어떤 경로에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속이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