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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공습에… 이, 국가 비상사태 선포

2024-08-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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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발 이상 최대규모 로켓 공습
▶헤즈볼라 “1단계 보복 마무리”

▶ 네타냐후, 안보 내각 긴급 소집
▶방위권 강조하며 확전엔 선그어

레바논의 친 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25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해 선제 타격을 가한 이스라엘은 긴급히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안보 내각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헤즈볼라가 ‘1단계 보복’의 완료를 알림에 따라 양측 간 교전이 일시적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이를 계기로 이란까지 대(對)이스라엘 공습에 가세할 경우 중동 정세가 되돌릴 수 없는 확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스라엘군은 위협 제거를 위해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곧 로켓과 미사일, 드론이 덮쳐올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민간인들은 즉각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곧바로 전국에 48시간 동안의 비상사태 명령을 내렸다. 수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역시 이로부터 2시간 이상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가 현재 일부 항공편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의 발표 직후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 수백 발이 이스라엘을 향해 쏟아졌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과 다수의 드론을 쐈다”며 “아이언돔(이스라엘 방공망)과 병영을 비롯해 추후 공개할 특수 군사 목표물 12곳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가한 최대 규모의 로켓 공습이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습을 지난달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의 ‘초기 대응’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추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자평한 후 “완전한 보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 내각을 긴급 소집하는 등 즉각 대비 태세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를 선제 공격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수천 개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며 “누가 우리를 해치든 우리도 그들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이스라엘은 자기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확전으로 이어질 전면전의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상에서 전개되는 사태들에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모색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계속 지지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 정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헤즈볼라의 공습을 계기로 이란까지 앞서 예고했던 보복의 실행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과 반(反)이스라엘 연대 ‘저항의 축’ 간 대대적인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란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후 ‘피의 복수’를 천명했다. 미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 인근 육·해상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카이로에서 휴전 회담을 개최하지만 하마스가 직접 참여를 거부한 데다 전쟁 당사 간 이견이 커 합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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