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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지각 변동’… 순위경쟁 치열

2024-08-26 (월)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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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 유지중인 현대차그룹
▶1·2위 GM·도요타에 도전

▶ 친환경·SUV 차량 ‘인기’
▶라인업, 다양화·세분화

자동차 시장 ‘지각 변동’… 순위경쟁 치열
3억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을 놓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2분기 미국 시장 판매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선두업체와 상위권으로 진입하려는 후발 주자들의 샅바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에도 GM과 도요타가 1·2순위를 굳힌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포드, 스텔란티스(구 크라이슬러) 등 3개사의 3위 싸움이 거세다.

일단 현대차그룹이 올해 2분기 43만8,602대를 판매하면서 같은 기간 53만6,050대를 판매한 포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분기 현대차그룹에 이어 5위를 기록했던 혼다는 올해 2분기 35만6,457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38만4,759대를 판매한 스탤란티스에 자리를 내줬다. <도표 참조>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혼다와의 차이가 8만2,145대, 스탤란티스와의 차이는 5만3,843대로 향후 현대차의 판매실적이 부진하거나 혼다와 스텔란티스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탈 경우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2분기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21만4,7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기아차는 20만6,839대로 같은 기간 오히려 2% 감소했다. 현대차의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기차 아이오닉5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싼타페 하이브리드(90% 증가), 투싼 하이브리드(28% 증가), 팰리세이드(57% 증가) 등이 역대 6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회사 측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39%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체 소매 판매의 2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의 럭서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2분기에 1만7,04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2% 감소했다.

경기침체 우려 등에 일시적인 타격을 입는 모양새지만 제네시스는 2022년부터 수십 년 전통의 닛산 럭서리 브랜드 ‘인피니티’를 미국 내 연간 판매량을 추월하면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판매 기준으로 제네시스는 럭서리 브랜드 포르셰(2만1,304대)의 판매량에는 못 미쳤지만 마사레티(1,800대), 알파 로메오(2,492대), 램보르기니(687대), 벤틀리(735대), 롤스로이스(325대) 등을 한참 앞질렀다. 다만 아직 애큐라(3만3,642대), 볼보(14만9,299대), 캐딜락(3만8,455대), 아우디(4만8,687대), 머세데즈-벤츠(8만4,662대), 렉서스(8만8,740대), BMW(9만1,237대)와는 상당한 판매 격차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순위 4위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나아가 도요타와 GM을 위협하려면 모델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 세분화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주요 세그먼트에서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야한다고 지적한다. 제네시스의 지속적인 판매 증대도 필수 요건이다.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략으로 ▲주요 개솔린 엔진 판매 모델들의 하이브리드 옵션 제공 확대 ▲가격 경쟁력 갖춘 엔트리 전기차 모델 출시 ▲샌타크루즈로 국한된 트럭 라인업 확대 ▲미니밴 판매 증대 ▲상용 밴 시장 진출 등을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엔트리 전기차 모델 출시와 트럭 라인업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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