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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빅테크들,‘노후 발전소→데이터센터’ 전환

2024-08-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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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수요급증 ‘비상’
▶대규모 부지확보 어려움

▶ 상대적으로 전환에 용이
▶전기·물 사용량도 급증

세계 빅테크들,‘노후 발전소→데이터센터’ 전환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후 발전소와 산업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로이터]

최근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빅테크(거대기술기업)와 협력업체들이 전 세계 노후 발전소와 산업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 센터 캠퍼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충분한 전력 공급을 포함해 적절한 여건을 갖춘 부지를 물색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데이터센터 자문그룹의 부지거래 총괄 애덤 쿡손은 “데이터센터 시장이 토지 가용성과 전력 부문에 있어 제약이 심해지면서 노후 발전소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부동산그룹 JLL의 대니얼 소프 데이터센터 리서치 책임자는 MS와 아마존, 구글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통상 발전소가 필요한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시설들”이라며 “데이터 센터 개발자들이 발전소와 인프라 부지 등의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의 폐기된 석탄발전소들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특성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산업 부지도 통상 대규모 전력 소비에 맞게 설계돼 있어 송전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데다 인근에 수자원까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MS는 영국 북부 리즈 인근의 오래된 에그버러 발전소와 스켈턴 그랜지 발전소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2027년 착공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버치우드 발전소 부지에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계획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와 함께 현재 유럽 내 다른 발전소들도 데이터센터로 사용하기 위한 거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분을 보유한 버투스 데이터센터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 있는 옛 태양광 발전소 등 부지 두 곳과 영국의 노후 군수공장을 인수했으며, 이들 부지를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토르 에퀴티 그룹도 최근 조지아주 옛 제조공장을 인수했다고 밝히고 “이 부지에는 변압기와 상하수도, 천연가스 인프라 등이 갖춰져 있어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지 전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행정절차가 필요할 수 있는 데다 이미 발전소 가동이 멈춰서 전력망에서 분리된 경우 실현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는 버지니아주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최소 18억5,000만 갤런(70억ℓ)의 물을 사용했다.

리서치그룹 Dgtl 인프라는 지난해 미국 데이터센터 전체의 물 소비량은 750억 갤런(2,840억ℓ)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영국 런던의 4개월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는 물을 이용해 컴퓨터 장비를 냉각하는 한편 연료와 전력 발전 등에도 사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총소비전력량이 2026년 1,000테라와트시(TWh)에 이르러 2022년의 갑절이자 일본 전체 전력수요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리서치 업체인 세미애널리틱스는 AI와 관련된 데이터 센터들이 2030년께엔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5%를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또 에너지 소모 외에 물 사용량 증가도 ‘AI 열풍’이 환경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 중 하나로 거론된다면서, 일부 연구는 AI 산업이 쓰는 물의 양이 2027년께엔 무려 66억t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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