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질 문제로 선수들 곤혹
▶ 일부 경기 연기·기권도 속출
▶마라톤 수영 등 경기는 남아
논란의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이 예정됐던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센강의 수질 탓에 수영을 뺀 ‘듀애슬론’ 경기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남녀부 개인전과 혼성 릴레이를 합쳐 3경기 모두 ‘트라이애슬론’으로 펼쳐졌다.
다만 남자부 경기는 하루 연기됐고, 벨기에 혼성 릴레이팀이 ‘센강 수질 문제’로 추정되는 이유로 기권했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을 수영하고, 강변을 사이클로 달려,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뛰는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경기가 열렸다.
수영 300m, 사이클 8㎞, 달리기 2㎞ 코스를 주자 4명(남자 2명, 여자 2명)이 한 번씩 소화하는 혼성 릴레이를 끝으로 이번 대회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끝이 났다.
접전이 벌어진 혼성 릴레이에서는 독일이 1시간25분39초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1시간25분40로 2위에 올랐다.
혼성 릴레이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우승했던 영국도 1시간25분40초에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사진 판독 끝에 3위로 밀렸다.
장내 아나운서가 “영국이 2위로 도착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곧 2위 미국, 3위 영국으로 순위가 확정됐다.
경기 결과보다 더 관심을 끈 건, 센강의 수질과 선수들의 건강이었다. 혼성 릴레이 경기가 열리기 전, 벨기에 선수단은 “클레어 미셸의 건강 문제로 혼성 릴레이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미셸의 구체적인 몸 상태에 관해서는 함구했지만, 외신은 ‘센강의 수질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메달리스트들도 ‘센강의 수질 문제가 야기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혼성 릴레이 은메달 멤버인 모건 피어슨(미국)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이어서 선수들이 당연하게 출전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센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메달을 딴 팀 헬위그(독일)는 “센강의 수질 문제로 인해 경기 시작 시간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조지아 테일러-브라운(영국)은 “조직위가 대체 경기장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선수단은 “대장균 감염을 예방하고자, 우리 선수들은 약을 먹었다”고 밝혔다.
센강 수질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 선수도 있었다.
세스 라이더(미국)는 “나는 올림픽 메달을 얻었다. 센강 문제는 개의치 않는다”며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나는 화장실에서 하루 자고 갈 수도 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끝났지만, 센강에서 치를 경기는 남았다.
센강 10㎞를 헤엄치는 오픈워터스위밍(마라톤 수영)은 8일 여자부, 9일 남자부 경기를 치른다.